
1. 서론: 장기전을 ‘생존’하려면 버텨낼 근육이 필요했다
지난번「돈의 심리학」을 통해 "부자가 되는 것보다, 부자로 남는 것이 더 어렵다"는 사실을 받아들였다. 그리고 그 ‘생존’을 현실에서 실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근육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. 바로 앤절라 더크워스(Angela Duckworth)가 말한 열정적 끈기, 그릿(GRIT)이다.
2025년 한 해 동안 새벽 기상, 독서 루틴, 지출 통제, 경제 기사 분석, 노트 정리까지… 몇 달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.
물론, 슬럼프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.
- 눈 뜨는 게 고문처럼 느껴지고
- 경제 기사에 집중이 안 되고
- "이렇게 해서 언제 성과가 나지?"라는 회의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.
겉으로는 잘해보려는 의욕이 가득했지만, 안쪽에서는 "포기해도 괜찮지 않나?" 하는 유혹이 내 발목을 잡아당겼다.
그때 마주한 책이 바로 앤절라 더크워스의 「그릿(GRIT)」(비즈니스북스, 2016)이었다.
이 책은 화려한 동기부여서가 아니다. 대신 끝없이 반복되는 평범한 날들을 견디는 힘에 대해 말한다.
성공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.
2. 성과가 안 보여도 계속 가게 하는 힘
앤절라 더크워스는 하버드 출신이자 세계적인 심리학자다. 그녀가 오랜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.
"재능보다 중요한 건 오래 버티는 끈기다."
책에는 수많은 사례가 나온다. 학업, 스포츠, 비즈니스, 군사훈련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취를 만든 사람들은 압도적인 재능보다 지독하리만큼 오래 끈질기게 버텼던 사람들이었다.
그릿을 구성하는 두 가지 요소:
1) 열정(Passion)
변하지 않는 장기 목표를 향한 일관된 관심
2) 끈기(Perseverance)
성과가 없어도 묵묵히 반복하는 실행력
그리고 이 두 가지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, 환경과 훈련을 통해 충분히 단련될 수 있다고 말한다. 나는 이 메시지가 이상할 정도로 내 현실에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느꼈다.
3. "이게 뭐라고 힘들어하지?"라고 스스로를 비난했던 날들
새벽에 일어나 루틴을 지키다 보면 때로는 남들이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
매일 아침의 루틴:
- 기상 후 공복에 물 한 잔 마시기
- 바로 나가서 40분 걷기
- 경제 뉴스 3개 읽기
- 의미 있는 기사 간단히 메모
이 모든 게 누군가 보기엔 너무 하찮고, 너무 작은 변화다. 그리고 그 미미함 때문에 더 흔들린다.
"아무도 모르는 이 노력에 의미가 있을까?"
"몇 달 해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데, 괜히 혼자 쇼 하고 있는 거 아닌가?"
그때 더크워스의 연구 결과가 나에게 위안을 줬다.
"장기 목표를 향한 작은 반복은, 느리게 보이지만 결국 기울기를 바꾼다."
그리고 그릿이 강한 사람일수록 남들보다 '평범한 날의 반복력'이 뛰어나다고 말한다.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이해했다.
오늘 하루 루틴을 지킨 것 자체가 성취라는 걸.
결국 성과가 느리게 보이는 이유는 내가 걷고 있는 길이 단거리 코스가 아니라, 10년짜리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이다.
4. 성과 대신 '지속'을 목표로 삼기
이 책을 읽고 나는 목표의 기준을 아예 다시 세웠다.
- 예전 기준: 결과(수익률, 투자 성과, 지식의 깊이)
- 지금 기준: 루틴을 반복한 횟수, 중도 포기하지 않은 날, 성과가 없어도 자리에 앉은 시간
그릿은 화려한 부스터 같은 게 아니라, 흔들리는 순간마다 다시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에 가깝다.
그래서 요즘은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.
- 오늘도 물 한 잔(「백만장자의 습관」)으로 하루를 시작했는가?
- 스마트폰 없이 기사 3개(「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」)는 읽었는가?
- 소비심리 함정(「부의 감각」)을 한 번이라도 경계했는가?
- 걷기 루틴(「이기적 1시간」)을 시도했는가?
이걸 지키면 성과가 생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. 시간만 지나면, 복리처럼 누적될 것이다.
5. 중요한 건 진도가 아니라, '버텨낸 날짜 수’
더크워스는 성공을 이렇게 정의한다. "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졌는지."
그래서 요즘은 누군가가 앞서가거나, 더 빨리 부자가 되어 보이는 모습에 조급해지지 않는다.
투자의 세계에서 서두름은 위험이고 무리한 속도는 폭발의 전조다.
오히려 하루 수십 번 흔들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, 그것이 결국 투자와 성장의 체력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.
6. 결론: 성과는 느려도, 끈기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
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. 투자로 대박이 난 것도 아니고,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은 것도 아니다.
하지만 새벽 루틴을 몇 달간 이어오면서 깨달았다.
"성과는 느려도, 끈기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."
한 번 루틴이 무너질 때마다 다시 정비하고, 다시 시도하고, 다시 나를 초점으로 데려오는 경험 자체가 이미 성장의 증거다.
그리고 언젠가, 이 꾸준함이 복리처럼 차곡차곡 쌓여 삶의 어디에선가 반드시 결과로 돌아올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.
오늘도 새벽 알람이 울릴 것이다. 아마 피곤하고, 하기 싫고, 텅 빈 마음으로 눈을 뜨는 날도 있을 것이다.
그래도 나는 일어날 것이다.
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이야말로,
미래의 나를 오늘보다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재능이니까.
앤절라 더크워스가 증명했듯이, 재능은 타고나지만 그릿은 만들어진다.
그리고 나는 지금, 그것을 만들어가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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